2022 식물화가협회 정기전 - 나자식물(겉씨식물)

식물화가협회 권영애作

  한국식물화가협회가 주최하는 보타니컬아트 정기전은 본 협회 소속 작가들의 참여로 매년 이루어지는 국내 최고 수준, 최대 규모의 보타니컬아트 전시이다. 올해로 열네 번째를 맞는 2022년 제14회 정기전은 《나자식물(겉씨식물)》이라는 주제로 총 104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특히 이번 정기전에는 주제 전시 외에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과 협업하여 진행한 울릉도 고유식물 세밀화 작품 36점과, 2013년 한국에서 첫 번째 한·일 교류전을 개최한 이후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일본식물화구락부(日本植物画俱楽部) 회원들의 작품 10점도 함께 선보이며 더욱 의미 있는 전시를 준비하였다.

‘나자식물(겉씨식물)’은 종자식물 중 밑씨가 씨방 안에 있지 않고 밖으로 노출되어 있는 식물을 말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나자식물을 말할 때 솔방울을 맺는 소나무류를 포함한 구과식물들을 먼저 떠올리지만, 그 외 소철, 은행나무 등도 밑씨가 드러나 있는 나자식물이다. 아래 그림은 몇 가지 대표적인 나자식물들의 밑씨가 자리한 위치를 보여준다.

화려한 꽃잎이 있는 피자식물(속씨식물)과 달리 나자식물은 다소 건조하고 난해한 소재이며 특히 1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하는 전시의 주제로 다루기엔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어렵게만 느껴지던 대상에 천천히 다가가 두 번의 사계절을 함께 하는 동안 단순히 자세히 살피고 기록하는 것 이상의 시선으로 식물을 바라보게 되었다. 은은하게 번지는 나무 향에 마음을 정돈하고 조금씩 달라지는 작은 변화들에 주의를 기울이다 보니, 예쁜 꽃잎도 화려한 색감도 없는 무미건조한 식물이 아닌 그 속에 수많은 이야기를 품은 아름다운 대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렇게 배우고 느낀 모든 것을 오롯이 하나의 작품에 담아보았다. 바라건대 길을 걷다 마음에 드는 식물을 보고 잠시 걸음을 멈출 때, 오늘 전시장을 찾아 이 그림들을 바라보던 순간이 떠오르기를 기대해 본다. 이번 전시가 자연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작은 연결고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국식물화가협회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은 실로 경이롭다고 할 수 있다.

한국식물화가협회는 이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을 존중하고

그 숨은 아름다움까지 발견해 나가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꽃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꽃을 표현하고자 보타니컬아트를 시작한 사람들이 모여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통하여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나누고 더 나아가 풍요로운 사회를 이루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 위해 2007년 11월 23일 창립한 이래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매년 정기전, 공모전, 해외 교류전 등 많은 전시회를 주최하고 있으며 협회지, 다이어리,

보타니컬아트 교재 등 출판 활동과 서울여대 플로라아카데미와 연계, 전문 강사를 양성하여

전국에 있는 문화센터 및 관련 기관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보타니컬아트를 강의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활동을 통해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국내에 보타니컬아트를

처음으로 소개하여, 이제는 어느 누구나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일상에서 느끼며 예술적 감성을 향유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삶과

풍성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

一宇SPACE

T. 02 - 753 - 6502   ｜  F. 02 - 6324 -3400  ｜ www.ilwoo.org  ｜ 무료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