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용진_고요한 땅-2_Oil on panel_182x212cm_2004.
서소문동 일우스페이스에서 9월24일까지 개인전 열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인간과 자연, 문명의 관계를 탐구해 온 작가 황용진(59·서울과학기술대 조형학과 교수)의 30년 여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가 서소문동 일우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일종의 회고전 형식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80년대 그린 초창기 작품부터 최근 작업한 신작까지 50여 점을 선보인다.
어김없이 인간과 자연을 다뤄왔지만, 황용진의 작업은 말 그대로 변화무쌍하다.









전시장 전경
모르고 보면 마치 서로 다른 작가 4∼5명의 작품을 모아 놓은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황용진은 그동안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통해 매번 새로운 작품 세계를 보여왔다.
장 미셸 바스키아를 떠올리게 하는 90년대 작품에서는 휴머니즘이 엿보이고, 종이에 주로 작업한 2000년대 초반 풍경화는 다소 어두운 톤이지만 소박하고 목가적인 풍경을 통해 일상에 지친 현대인을 치유한다.
최근에 선보이는 작업은 반복적으로 프린트된 얼굴 위로 비현실적으로 큰 원색의 꽃 등을 그려 초현실적인 느낌마저 든다.
이번 전시에서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작품의 '과감한' 배치다.
통상 일정 높이에 일렬로 작품을 거는 일반적인 전시 디스플레이와 달리 4ｍ 높이의 전시장 한쪽 벽면에 대학원 시절인 1983년 작부터 2013년 작까지 총 21점을 걸어 30년의 작업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거나 아예 바닥에 닿을 듯 말 듯 대작을 연달아 거는 식의 시도가 인상적이다.









황용진_Red Horse_Etching Ink on papeR_110x76cm_1995.
서로 다른 크기의 풍경화 10여 점은 한쪽 벽면에 옹기종기 모여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 낸다.
철판을 잘라붙이거나 물감을 칠하고 나서 긁어내는 기법으로 소와 말, 인물 등의 형상을 나타내거나 그림 위에 반투명 왁스로 덧칠하는 등 작가가 시도해 온 다양한 기법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다.
전시는 9월 24일까지.
☎ 02-753-6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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