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새해, 다시 시작이다. 반면 세상은 변함없이 시간을 흘려보낸다. '메트릭스'같은 세상, 우리가 사는 시대는 이미 이미지로 물들었다. 진짜가 가짜같고, 가짜가 진짜같은 세상. 결국 우리가 직접 만나고 느껴야 한다.

새해, 온전히 나를 몰두 할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우리가 사는 시대의 사실적인 현실과 자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경험 할 수 있는 전시다. 사소함의 거대함으로 감탄과 경탄을 자아낼수 있다.

대한항공 서소문 빌딩 1층 로비에 위치한 일우스페이스(一宇SPACE)에서 5일부터 2017년 첫번째 기획전으로 '신 자연주의'(Neo-naturalism)전을 펼친다.

21세기 신자연주의 적인 시각에서 자연과 현실을 묘사하는 작가 5인을 선정했다. 강인구, 김춘환, 이광호, 이기봉, 이세현의 30여점을 선보인다.

자연주의(Naturalism)는 19세기 말 프랑스 소설가 에밀 졸라(Emile Zola)를 중심으로 문학, 철학,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준 사상으로 자연 및 현실을 있는 그대로 사실적으로 관찰하고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는 사상이다.

자연주의는 이전 시대의 미화하거나 과장된 사실적이지 않은 미술의 틀을 깨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모습과 자연의 형태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객관적으로 표현하는 사실주의 미술의 뿌리가 되어 프랑스 인상주의의 태동이 되었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를 살고 있는 작가들이 21세기적인 신 자연주의(Neo-naturalism) 관점에서 좀 더 실험적이며 독특한 시선과 표현으로 담아낸 자연의 모습을 볼수 있다.

강인구 작가는 돌과 이쑤시개라는 사소한 소재로 수공예적 노동력을 들인 조각을 만들어냈다. 사소한 물건이 합쳐져 만들어진 거대한 조각은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감탄을 하게 만든다.

김춘환 작가는 광고 인쇄물을 이용한 작품을 만든다. 엄청난 양의 버려진 광고 인쇄물들은 작가에 의해 구겨지고 변형된 채 패널에 고정되어 고도로 조밀하고 복잡다단한 표면과 형태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현대사회의 이미지 포화와 부조리함을 광고 이미지의 차용과 조롱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광호 작가는 선인장이라는 자연물을 극 사실적으로 거대하게 확대하여 묘사하는 작업으로 표현한다. 사물에 대한 묘사는 사라지고 무수한 기계적 붓질과 나이프의 흔적, 물감의 층만이 만들어 내는 추상적인 형태가 강조되어 자연의 추상성을 느낄 수 있다.

이기봉 작가는 물, 안개, 나무와 같은 자연의 소재는 이기봉 작가에 의해 몽환적인 분위기의 사실적이면서도 추상적인 풍경으로 재탄생되고 관람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자연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붉은 산수화로 유명한 이세현 작가는 겸재 정선이나 표암 강세황과 같은 조선시대 대가의 스타일로 붉은 색을 이용한 사실적이며 현실적인 풍경을 재현한다. 분단된 한국과 무분별한 재개발로 사라져가는 우리의 자연과 일상을 붉은색 풍경화로 재현해 강렬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2월 2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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