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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더스쿠프] [권도연 개인전 시옷(Siot)] 기억의 환기
작성일자 2020-07-07
이지은 기자
호수 380
승인 2020.03.19 08:32


| 흑백사진의 미학
북한산을 조사하던 권도연 작가는 유기견이 된 개들과 마주하게 된다. 인간과 소통하던 ‘개’들은 어느샌가 북한산에 융화돼 ‘들개’로 변모하고 있었다. ‘북한산’ 시리즈는 권도연이 집 근처 북한산의 현장 조사를 시작하면서 발견한 들개들을 촬영한 작품이다. 작가는 개들과 인간의 관계에 주목하며 기억을 탐색한다.
권도연의 개인전 ‘시옷(Siot)’이 개최된다. 일우스페이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 신작 ‘북한산’ 시리즈와 ‘고고학’ ‘섬광기억’ 시리즈 등 다양한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북한산 들개를 대상으로 한 ‘북한산’ 시리즈는 자연과 동물, 인간의 기억과 감각이 서로 이어져 있는 관계임을 상기시킨다. 지난해 제10회 일우사진상에서 출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될 당시 심사위원단은 ‘북한산’ 시리즈를 “유기견으로 전락하기 이전 동물의 슬픈 기억을 환기시키며, 애잔함과 우수를 흑백사진의 ‘고전적’ 미학으로 승화해 냈다”며 높이 평가했다.
윤원화 비평가는 “이 작품을 통해 작가가 북한산이라는 장소적 의의뿐만 아니라 그곳에 서식하는 개들이 인간과 갖는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권도연은 일련의 시리즈 작업을 통해 사진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휴머니즘과 그 주변 광경을 포착해낸다. ‘섬광기억’ ‘고고학’ 등에서는 물질과 기억의 관계를 집요하게 다뤘다. ‘섬광기억’ 시리즈는 작가의 어린 시절 기억을 소환한다.
이야기는 헌책방에서 모아온 책들로 만들어진 작은 도서관에서 시작된다. 집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던 공간이 어느날 홍수로 물에 잠긴다. 물이 빠진 후 망가진 책 덩어리들에서 나던 퀴퀴한 곰팡이 냄새와 물비린내 가득했던 경험을 기억해낸다. 권도연은 “완벽하고 독립적이고 투명한 작은 세계, 그곳에서 나는 책 속의 모든 언어가 합쳐진 하나의 단어를 상상하곤 했다”고 회상한다.
방혜진 비평가는 ‘섬광 기억’ 시리즈를 두고 이렇게 말한다. “그가 기록하는 대상은 현실이 아니다. 그렇다고 엄연히 가상에 속하는 세계를 강렬하고 환상적인 미장센으로 구축하는 데 주력하는 연출 사진과도 궤를 달리한다.” ‘고고학’ 시리즈는 사후세계를 향한 작가의 사소한 상상에서 출발했다. 권도연은 직접 삽으로 땅을 파 죽음을 맞이한 사물을 채취해 사진에 담았다.
전시는 4월 3일까지 일우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출처 : 더스쿠프(http://www.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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